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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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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타일러 라쉬)/경남 독서 한마당 선정도서 얼마 전 시댁에 갔다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된장을 푸고 묻은 국자를 씻었어요. 순간 아차 싶은 게 전혀 정화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 수돗가였거든요. 이렇듯 의식 없이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 시골은 이렇게 살았어요. 그릇 씻기, 빨래하기 등등 생활의 대부분을 개울에서 해결했었죠. 그때는 환경오염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아이들이 뛰어놀기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불과 몇십 년 사이에 환경이 이렇게 망가지리란 상상은 하지도 못했어요. 마음껏 환경 안에서 누렸고, 즐겼던 그때의 어린 제가 이제는 커서 어른이 되었고 내 아이와 세상 모든 아이에게 부채감이 큰마음을 가진 주부가 되었습니다. 주부로 생활하면서 모든 것이 환경과 직결된다는 걸..
밝은 밤(최은영)/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독후감/최은영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은 그곳에 밤새 칭얼거리는 아들을 들춰 엎고 달래며 어둠과 함께 걷고 있는 내가 있다. 출산 후 온전한 밤을 보낸 적이 며칠이나 있을까.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유독 힘들고 버겁게 다가온 날들이다. 이런 밤이 계속될수록 점점 지쳐가는 나와 사무치게 생각나고 안타까운 나의 어머니가 겹쳐진다. ⌜밝은 밤⌟에 등장하는 모든 여인에게서 나의 어머니를 본다. “열일곱은 그런 나이가 아니다.”라는 문장에 애써 가둬 두었던 마음의 둑이 무너지며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내가 있다. 막 결혼한 남편을 군대로 보내는 나이, 홀시아버지를 모시는 나이, 만삭의 몸으로 산으로 고사리를 뜯으러 가는 나이, 친구들과의 재잘재잘 이야기도 잃어버린 나이, 열여섯 내 어머니의 나이는 그러..
나의 두 사람-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당신들의 이야기(김달님) 태양은 따갑고, 아침. 저녁의 살갗에 닿는 바람은 차가운 요즘입니다. 하루하루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스스로에게 관대했다, 짜증 냈다 뭐..... 불편합니다. . 「나의 두 사람;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당신들의 이야기」는 2021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작가님의 강연이 경상남도 교육청 마산도서관에서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작가님이 줄 모르고 강의 신청을 했다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작가님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롯이 저만의 기억입니다. 작가님 소개에서 저와는 생면부지 사이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작가님의 프로필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강연 두 시간은 개인적으로 유쾌하고 생기 넘쳤다고 기억합니다. 늦었지만 그렇게 인연이 된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보기로 마..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독후활동 예전에 독후 모임에서 했던 나의 말이 생각난다. 글읽기는 유희로 즐기면 되는거 아니냐? 작품속의 작가의 의도, 생각 등을 독자의 독후 활동에 녹아내는게 좀처럼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일테다. 이럴때 스스로를 참 단순하면서 부정적이다라 생각한다. 단순하게 살자라는 핑계로 스스로의 귀자니즘을 포장하고 싶은거였다. 아니면 그냥 생각없이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독서는 사유이다. 정말 이런 생각의 전환으로 책 읽기 감정선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런 생각으로 변화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 책이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이다. 글쓰기의 최전선은 ''왜'라고 묻고 '느낌'을 쓰게 하라.' 부재가 붙어있다. 요즘의 독서 경향을 보면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는 듯 하다. 에세이는 흐름이 길지 않아 독..
불량 판결문-최정규/블랙피쉬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일어난 감정은 화, 존경, 두려움이었다. 심심치 않게 언론을 통해 듣고 있는 단어가 법의 카르텔이다. 방송을 듣는 입장에서 동조는 하면서도 선을 넘는듯한 표현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표현들이 과한게 아니란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부당함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혹시나???? 항의를 하면 약자인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부모의 마음을 숨기며 허허 웃을 경우가 있다. 좁은 의미에서 내 아이 하나 보호하기 위해 눈 감았던 부당함이 나중에는 학급전체의, 사회 전체의 부당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안다. 사회로부터 많은 피해를 입은 피해자, 사망 유족분들의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독서토론모임/창원도서관/경상남도교육청창원도서관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 자서전 쓰기 후속 모임 "낭만에 대하여..." 독서토론 선정 책 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문학계의 유명한 책(?)이다. 이 책은 서정소설로 분류된다고 한다. 참고로 서정소설이란 수설이 지닌 서상성에 서정적 요소가 결합된 소설 양식으로 서사적, 인과적인 구조 보다는 인물의 내면 심리와 분위기 등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이 책은 소설의 구성인 기-승-전-결의 흐름이 없으며 상황에 대한 묘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설국은 저녁 풍경의 거울이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13년간 발표한 단편들을 묶은 소설이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어려웠다. 작품을 토론하기 전 작가의 성장과정과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작가..
어른의 그림책 ; 우리는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 황유진/그림책 동아리 게다가 책을 읽는 태도는 결국 나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닮는다. 책을 눈으로 읽기만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서도 떨어져 있다. 느끼고 공감하기보다 가늠하고 판단하는 것이 더 빠르고 쉽다. 하지만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책을 읽어 문장에 마음을 얹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줄 알고, 다른 이의 마음에 자기 마음을 조심스레 얹어본다.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상상하고, 적절한 행동을 한다. 최소한 그러려고 애를 쓴다. 책을 읽으며 나를 지키고 나의 세계를 확장하여 타인에게 가닿는 사람, 모스 아저씨는 내게 책을 읽는 이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롤 모델이다. p 319~320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
쓰기의말들-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은유 긍정과 부정은 한 끗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글을 읽을때 나의 자세는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든 '나는 이래서 안돼!'란 당위를 찾는 과정 같다. 부정적인 생각 끝에도 항상 기대는 있다.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요즘 찾는 책이 그래서 글쓰기를 주제로 한 책이 제법 있다. 지역에 있는 작은 책방에서 교재로 많이 사용한다는 은유 작가님의 책을 선택해 읽어봤다. 우리가 흔히들 절실할 때 "생계형"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은유 작가님도 스스로를 생계형 글쓰기를 한다고 정의 내리고 있다. 생계형 글쓰기를 위해 스스로 갈고닦은 노하우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표현해 낸 책이라 생각한다. 은유 님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책이 이라는데 쓰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