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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몬스터 차일드(이재문)/제1회 사계절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독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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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몬스터 차일드
글 : 이 재 문(장편동화)
출판사 : 사계절

올해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고학년들이 가장 많이 대여하는 책이라 관심 가지고 읽어 봤다.
책의 펼쳐 프롤로그를 읽었다. 바로 좋은 책이라는 향기를 전해 왔다.
이 책을 읽으며 글이 가지는 힘을 다시 한번 느끼며 깊이 있게 읽으려 노력한 책이다.

주인공 하늬, 산들 남매는 MCS 환자다. MCS(뮤턴트 캔셔로스 신드롬 , Mutant Cancerous Syndrome) ; 돌연변이 종양 증후군 환자이나 사람들은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Monster Child Syndrome) ; 괴물 아이 증후군으로 이름 바꿔 부른다.
초등 6학년 하늬는 7번의 전학을 다녀 친구가 없다. 학교에 MCS라고 드러나면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았다. 학교 측으로부터 전혀 보호받지 못했고, 엄마는 점점 남매의 병을 숨기려고 한다.
7번째 전학한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 연우를 만난다. 같은 MCS 환자이다. 그러나 남매는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으려 꽁꽁 숨기는 병을 연우는 그대로 드러내고 학교에 다닌다.
변이 한 연우의 모습에서 하늬, 산들 남매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불편함과 두려움이 생기나 서서히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된다.

MCS 자립 훈련소 강유철 소장을 처음 만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늬와 산들 남매를 세상 밖으로 나오길 원한다.
소장님의 "스스로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에 치료가 아닌 훈련을 받고 싶어졌다.
"나는, 내가 밉다. 내 안엔 괴물이 있으니까, 그래서 괴물이 드러나지 않도록 꾹꾹 눌렀다. 괴물이 내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튀어나오는 날에는 무두가 불행해지니까" 이미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라 있다.

연우의 변이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하늬는 처음으로 완전 변이가 이루어진다. 연우의 아지트에서 처음으로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신을 느끼고 인정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그건 우리 사회의 문제이지. 네 문제가 아니야. 사회가 널 받아들이지 못해도, 너는 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

현재 우리 사회는 신체 증상으로 드러나는 장애든, 마음에서 오는 심리적인 장애이든 보편의 우리 속으로 들어올 수 없는 울타리를 높이는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프다.
작가는 감정조절이 미숙하고 서투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혐오 대상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왜곡된 시선을 MCS ;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질병으로 표현해 독자의 공감을 일으킨다.

이 책을 덮으며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나 역시 다른 사회 구성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어른)가 정한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문제아라는 틀에 아이들을 가두고 어떻게든 틀에 맞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무시했다.
「다르다」를 「틀리다」로 인지하고 함께 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지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않은지 모른다.
타인보다 나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나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인식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