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전 100권

등대지기(조창인)/독후 활동

728x90


제 목 등대지기
지은이 조 창 인
출판사 밝은세상


20년이 훌쩍 지난 「가시고기」 작가 조창인님의 등대지기입니다.
가시고기를 읽으며 부성애(???)를 눈물, 콧물 흘리며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어요.
이번 등대지기는 부성애와 반대인 모성애에 집중된 이야기입니다.
.
등대지기를 읽으며 파도가 생각났어요.
살짝 와닿는 것 같다 어는 순간 온전히 제가 파도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알고 있지만 다시 깨달은 것은 말하지 않는 사랑,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이것을 모성애로 퉁치기에는 화가 끓었어요.
.
<등대지기>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유복자이며, 어머니의 사랑도 경험하지 못한 등대지기 재우의 이야기입니다.
오직 맏이인 형의 어머니로만 사셨고, 그 사랑을 등에 업고 영악하게 동생 위에서 굴림했던 형, 자신 이외에는 관심도 없는 누나, 이곳에서 사랑은 무엇으로 표현 되었을까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밀려난 재우 자신을 온전히 받아준 등대에 의지에 삶을 살아가는 재우입니다.
8년만에 의절한 형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어머니에 대해 상의를 위해 만남을 제안합니다.
그곳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마주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를 떠안게 된 재우. 치매로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도 못하고 형의 이름만을 부르는 어머니가 더 밉습니다.
이때부터 불편하고 화나는 동거는 시작됩니다.
.
6개월의 짧은 동거가 한 사람의 죽음, 또다른 이의 장애라는 대가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게 진정 사랑인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러나 서서히 오해와 이해가 쌓이는 과정이 저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은 떨칠 수 없었네요.
.
p.153
열렬한 사랑을 나눈 연인 사이라도 짧은 순간의 냉담함이 영영 사랑의 불길을 꺼뜨려버리는 법이다.
p222
왜 이리 사는 게 힘들까. 사는 게 만만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날들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