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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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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하얼빈_김훈/안중근 의사/김훈 장편소설/독후 활동 제 목 하얼빈 지 은 이 김 훈 출 판 사 문학동네 그럴 테지. 신부님은 프랑스 사람이다. 프랑스는 힘센 나라다. 신앙에는 국경이 없다고 신부님은 말했지만 사람의 땅 위에는 국경이 있다. 외롭다. 고독하다. 외롭다와 고독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외롭다-「혼자 있거나 의지할 대상이 없어 고독하고 쓸쓸한 상태가 있다.」와 고독하다 - 「홀로 있어 외롭고 쓸쓸하다」 두 단어는 서로가 맞닿아 연대하여 나의 마음으로 왔다. 정말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 그를 외롭다와 고독하다로 정의 내리는 게 맞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을 정해 본다. 과거에 존재하지 않은 나는 지금, 그의 미래에서 그를 본다. 철저히 외로운 그와 고독한 그와 마주한다. 그의 미래인 지금, 여기에서 나는 온몸으로 죄스러움을 눈물로 대신한다..
호수의 일/호수의 일_이현/독후 활동 제 목 호수의 일 지 은 이 이현 출 판 사 창비 나는 항상 억울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억울하다. 살아오는 동안 크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할 때마다 저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억울함이 위세를 알려왔다. 처음엔 작은 미세먼지 같던 것이 찐득한 마음과 동맹을 맺어 덩치를 키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했다. 돌부리의 크기는 내 억울함의 크기와 항상 등치를 이뤘다. 폐지를 고물상에 팔 때 무게를 늘리기 위해 폐지 사이사이에 물을 뿌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 마음에도 억울한 감정을 누르기 위해 착한 딸, 성실한 학생, 친절한 아내와 며느리, 모성애 과한 엄마라는 찐득하고 습한 기운이 켜켜이 뿌려져 마치 원래 같은 모습인 듯 자라났다. 그렇게 덜러 붙은 감정은 다른 감정을 존..
인형의 집_헨리크 입센/희곡/페미니즘_희곡/독후 활동 제 목 인형의 집 지 은 이 헨리크 입센(신승미 옮김) 출 판 사 (주)심야책방 그래요. 이해하지 못해요. 하지만 이제 세상으로 들어갈 거예요. 어느 쪽이 옳은지 밝혀낼 거예요. 세상인지, 아니면 나인지. 누가 봐도 단란해 보이는 가족. 남편 헬메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아이들도 너무 사랑하는 노라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한껏 들떠있다. 새해부터 남편의 일도 잘 풀려 돈 걱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다는 기대감도 들뜬 기분에 큰 몫을 한다. 뜻밖에 오랜 친구 린데 부인이 노라를 찾아왔고, 미망인이 된 친구에게 일자리를 남편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그 자리는 남편의 부하직원인 크로그스타드의 자리다. 크로그스타드는 헬메르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재정적으로 힘들 때 노라의 부탁으로 돈을 대출해준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
작별인사/작별인사_김영하/김영하 장편소설/독후 활동 제 목 작별인사 지 은 이 김 영 하 출 판 사 복복서가 그들만의 리그. 휴먼매터스는 미래에도 부의 크기가 인간의 안위에 필수 존재란 사실을 입증하는 듯 해 씁쓸했다. 개인적으로 지구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상상을 종종 합니다. 물리적 시간을 입 큰 악어에게 큼직하게 잡아 먹히는 시대를 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게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햄버거 하나를 주문하기 위해 키오스라는 장벽을 쉽사리 넘지 못하는 늙은 노인들을 볼 때면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모습과 닮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역시나 취약계층에게는 미래도 쉽게 옆을 내어주지 않는 힘든 삶으로 예상을 해 볼 수 있겠죠. 그나마 지금은 인간의 존엄성 및 윤리적인 문제들이 기계 세상을 늦추고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
내가 사랑한 화가들/내가 사랑한 화가들_정우철/도슨트_정우철/독후 활동/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읽기 제 목 내가 사랑한 화가들 지 은 이 정 우 철 출 판 사 나무의 철학 마음 맞는 몇 명의 엄마들과 나름 독서 모임을 꾸렸어요. 거창하게 깊이 있는 읽기 모임이 아니라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깝고 아쉬워서입니다. 그렇게 우리만의 목표를 세웠어요. 2022) 경남독서한마당 성인 부분 선정도서 읽기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모임은 꾸준히 이어졌고, 허투루 보내던 시간을 조금씩 유익한 일에 분배할 줄 아는 현재가 되었어요. 이번 11월 모임의 선정도서는 유명한 도슨트 정우철님의 입니다. 작가님도 프롤로그에 언급했듯 책을 읽으며 그들(화가)의 삶과 우리의 삶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사랑, 헌신, 배반 등 우리들의 삶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는 감정이 밑바탕이었으니깐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생..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불편한 편의점/독후 활동 제 목 불편한 편의점 지 은 이 김 호 연 출 판 사 나무옆의자 ‘푸드덕’ 요란한 소리를 눈이 쫓는다. 한 무리의 비둘기가 말간 하늘에 구름을 만든다. 아들과 서울 나들이를 끝내고 서울역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지방 사는 나는 길 위에서 하루를 소비하는 서울이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심리적 거리감도 커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초등 3학년이 된 아들이 코로나-19로 세상 많은 것과 격리되는 느낌을 받아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더 미룰 수 없다 생각했다. 이번 서울 나들이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이 아쉬워 지하도로 나와 연신 눈동자를 이곳저곳 돌려가며 서울 모습을 기억 저장 창고로 넣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햇볕 좋은 날이었다. 손등으로 눈에 그늘을 만들다 바라본 그곳..
원더(wonder)/원더(R.J. 팔라시오)/독후 활동 제 목 원더 wonder 지 은 이 R. J. 팔라시오(천미나 옮김) 출 판 사 책콩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아무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거스트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나 무수히 많은 수술을 이겨낸 강한 아이다. 내면이 단단해 유머러스하고 똑똑하며 사랑스러운 10살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남자아이다. ---------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예민하다.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어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님은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 했다. 5학년(한국 교육과정으로는 중학교 1학년이라고 한다.)부터는 학교에 가면서 직접 자신을 향한 시선을 극복하고 상처를 회복하며 변화하는 성장 이야기이다. 가족이라는 단단하고 견고한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인 학..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장편소설/장편소설/독후활동 제 목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출 판 사 클레이하우스 지 은 이 황 보 름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고민을 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불안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소중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우리는 이 삶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도 알 수 없다. 처음 사는 삶이니 5분 후에 어떤 일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알 수 없다. 책장을 덮고 긴 여운에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나도 이렇게 위로받고 싶은 거였구나. 나도 이렇게 사랑 받고 싶은거였구나. 나도 많이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그대로 뒀다. 온전한 나의 이야기를 그대로 듣고만 싶었다. 좀처럼 책 읽기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편이다. 문해력이 떨어져인지 주위가 산만해인지... 모두 다 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