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전 100권

두근두근 내 인생/두근두근 내 인생_김애란 장편소설/장편소설/독후 활동

728x90

- 제 목 두근두근 내 인생
- 지 은 이 김애란 장편소설
- 출 판 사 창 비

올해 나는 열일곱이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산 것이 기적이라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 중 열일곱을 넘긴 이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나는
더 큰 기적은 항상 보통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 보통의 삶을 살다 보통의 나이에 죽은 것,
나는 언제나 그런 것이 기적이라 믿어왔다. 내가 보기에 기적은 내 눈앞의 두 분, 어머니와 아버지였다.
외삼촌과 외숙모였다. 이웃 아주머니와 아저씨였다. 한여름과 한겨울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꽤 유명한 <두근두근 내 인생>이다. 영화화 됐고, 출간된 지도 꽤 시간이 오래다. 이렇게 좋은 책을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읽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내 손에 닿지 않았고, 눈에 담아내지 못한 글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하다. 읽는 속도가 너무 더디다. 나이가 든다는 건 이해력도 떨어지는 것인지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꽤 길게 걸린다. 그나마 소설은 나름 괜찮다.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는 더 깊숙이 마음으로 들어와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더 길게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17살 나이에 80살의 신체를 가진 조로증을 앓는 아름이 이야기이다.
나이를 먹는 1년이라는 단위가 아름에게는  짧고 빠르게 진행되어 17년의 세월이 80살의 신체 나이를 만들었다. 책 읽기를 좋아해 다양한 세상을 책 속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p 51
책은 내게 밤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이자,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선생님, 그리고 비밀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었다.


아름이가 살아낸 시간에 어린 부모님은 자신을 임신하게 된다.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그들은 퇴학처분을 받고 아름이를 포기하지 않고 부모가 된다. 헐벗은 상태로 세상에 던져진 느낌으로 어린 부모는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p72
서른 넷. 푸석해진 얼굴 위론 씻어도 씻어도 지워질 것 같지 않은 피로가 매연처럼 깔려 있었다.


아름이 세살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얼마 살지 못할 거란 의사의 말에도 17살까지 살고 있다. 어린 부모님이 자신을 키우며 힘들고 눈물 날 것 같은 이야기를 덤덤하고 유쾌하게 전해준다. 세상 어떤 어른보다 더 어른인 어린어른 아름의 이야기는 가슴 아프지만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p53
내가 먹는 나이 속엔 겹겹의 풍부한 주름과 부피가 없었다. 나의 늙음은 텅 빈 노화였다.


신체 나이만큼 생각도 큰 아픈 아름이가 엄마와 아빠의 인생에 대해 부모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가슴 따뜻하고 뭉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