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전 100권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_정창권/정창권 작가/엄마들의 독서모임 12월 도서/경남 독서한마당 선정 도서/독후 활동

728x90

 

  • 제 목 조서의 살림하는 남자들
  • 지 은 이 정창권
  • 출 판 사 돌베개


거창했다. 남존여비, 여필종부 등 남녀의 차이가 도드라진 조선에서 살림하는 남자들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선 시대 남자들의 집안 살림 이야기'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없어도 제목에서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조선의 전기, 중기와 후기의 사회 모습이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하면 여성은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았고, 경제 활동에 배제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 
그러나 아쉽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드는 마음이었다. 지금,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도 그렇다. 가정적인 남자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보편의 범주에 속하지 않고 특별함으로 존재하기에 여성이 느끼는 상대적 결핍감이 크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그러했다. 

p.58
조선 시대 남자는 녹봉을 받고 농사를 짓고 부업을 하는 등 다양한 바깥살림뿐만 아니라 의식주를 두루 책임지는 안살림까지 참여했다. 살림 참여에 남녀의 경계는 애초부터 없었으며, 오히려 남녀가 서로 협력해서 음식을 마련했다. 조선 시대 남자는 양식과 반찬거리, 땔감 등 식재료 마련뿐 아니라 직접 요리에 참여했으며, 심지어는 요리책을 쓰는 이도 있었다.

녹봉은 받는다는 것은 벼슬을 가졌다는 것이다.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이 아니라 조선의 양반 중 살림도 한 남자들이라는 제목이 맞지 않을지 모르겠다

p92
조선 시대에는 남자가 음식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었고, 남녀의 역할을 가르는 부엌이라는 장소적인 경계선도 애당초 없었다는 것을 여러 사료들이 증명한다.

조선의 신분구조상 최고 계층인 양반 남자를 대상으로 삼은 것 부터가 표본이 되는 게 어불성설이다.
지금, 현대에도 남자가 살림과 육아를 하는 가정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지금 세대의 대표성을 가지지 않는다. 지극히 드문 케이스라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 보통의 여성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이다.
그들이 조선을 대표할 수 없다고 본다.

 

생각보다 너무 일반화된 듯하게 사용된 살림하는 남자의 사례가 너무 아쉽다. 책에 소개된 인물들을 현대의 남성들에게 들이대며 변화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무언가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