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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순례 주택_유은실/순례 주택/유은실 작가/경남 독서한마당 선정도서/독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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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순례 주택
  • 지  은  이       유 은 실
  • 출  판  사       비룡소

 

올해 몇 번의 대출과 반납을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읽고는 싶은데 다른 책에 빌려 쉽게 읽을 시간을 내어주지 못한 책이다. 드디어 어제야 책을 펼쳐 들었다.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으며 눈물 콧물 흘리며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었다. 왜? 진작 읽지 않았는지 스스로 자책하며 말이다.

 


    순례 씨, 있잖아. 나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태어난 게 기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순례 주택  中>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순례 씨의 최측근 오수림과 순례 씨의 나이를 초월하고 혈연을 넘어 누구보다 다정하고 친구 같은 할머니와 손녀사이다. 

땀 흘려서 번 돈으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례 씨. 수림의 외할아버지의 연인이다. 철없는 딸과 사위 때문에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이 원인이었을까! 외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후 수림의 집에는 재정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난다. 할아버지 소유의 모든 재산이 경매로 넘어가고 오도 갈 때 없는 신세가 된 수림의 가족은 순례 씨의 배려로 순례 주택으로 들어가게 된다. 

p. 53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이지 아냐?"
.
(생략)
.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는 사람과 태어난 게 기쁜 사람, 나는 이 어디쯤에 존재할까?

스스로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나와 내 아이만은 태어난 게 기쁜 사람으로 컸으면 하는 마음이 연대해 나를 이끌고 밀어주는 기분이다.

예전 우리는 애어른이라는 말에 애절함과 안타까움을 내포하고 이야기했는데, 주인공 수림은 애어른이지만 전혀 그런 마음이 없다. 당차고, 씩씩하며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내면의 큰 힘을 가진 청소년이다. 분명 외할아버지와 순례 씨의 사랑이 튼튼하고 쉽게 썩지 않는 땅으로 만들어 줬기 때문일 테다.

여러모로 <순례 주택>을 읽으며 나와 내 아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