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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튜브_손원평/튜브_장편소설/손원평_아몬드/독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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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튜브

- 지  은  이       손 원 평

- 출  판  사       창비

 

사람은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거든요. 돌보다 더 단단하고 완고한 게 사람이죠.
바뀌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원래 모습대로 되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왜? 그게 편하니까. 그 단계에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은 정말 드물죠.
그 시간까지 온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원래의 자기 자신에게 한발자국쯤
나아간 사람이 되는 겁니다.

 

  • 줄거리

김성곤 안드레아,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 위해 오른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강. 생각보다 너무 차가워 보여 다른 방법으로 선회한다. 하지만 이 방법도 현실의 그를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 죽음으로부터도 외면당한 그.

여러 번의 사업 실패, 가족과의 불화 등 많은 일로 지금 자신의 곁에는 어마한 빚만 남아있다.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다 우연히 과거로의 여행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 지금의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운 젊고 멋진 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그때부터 전신 거울에 젊은 자신의 사진을 붙여두고 매일매일 조금씩 달라진 자신을 위해 도전을 시작하며 이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 느낀 점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이 강한 이 책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김성곤을 통해 책을 읽는 나에게도 매일 조금씩 변화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기를 불어넣어 준다. 도전 한 번으로 인생이 짠~하고 바뀔 거란 생각을 하는 자기개발서와는 달리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삶을 인정하고 작은 변화를 통해 겨우 '한발자국쯤'이라도 나아진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응원한다.

운명을 바꾼다는 건 획기적인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시작이 되어 어제보다 나은 나를 발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매일 하루를 시작하기 전 행복한 일상과 누구도 부러워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원한다. 기적이란 순간에 현실의 벽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눈치채기도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변화를 내면에 집어넣으면서 벽의 틈으로 스며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조차 나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기적은 찾아오기 힘들 것이다.

내면의 나를 깨워 현재. 내 삶의 중심으로 나를 데리고 오는 일이 기적의 순간에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덮었다.

 

  • 기억에 남는 글
 p145
뭐든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하는 겁니다. 밥 먹을 땐 먹기만, 걸을 땐 걷기만, 일할 땐 일만, 그렇게 매 순간에 충실하게 되면 쓸데없는 감정 소모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p220
적어도 그가 운전하는 차는 직진하고 있지 않은가. 그 운전대를 쥔 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고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는 자기만의 길을 달리는 중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미소 지을 이우는 충분했다.
p250-251
행운이 사고처럼 다가와 누군가를 마취시키면 불행이 여기 내가 있다고 선언하며 닥쳤다. 행운이 수고했지, 애썼어,라고 짧은 위로를 건네고 나면 불행이 그럼 이건 어때, 라며 단계와 강도를 높여 삶이라는 벽을 넘으려는 자들을 깊은 골짜기 아래로 떨어뜨렸다.
p258
세상에 던져졌으니 당연하지요. 태어나길 원하지도 않았는데 좁은 배 속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가 갑자기 발가벗겨진 채로 세상이 던져졌잖아요. 인간은 탄생부터가 외롭고 불안한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슨 수로 알겠어요.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일단 쥐어보는 거지요. 쥐었던 걸 운 좋게 잘 풀리기도 하고, 이건 아닌데 싶지만 쥐었던 걸 놓을 용기는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꼭 쥐고 있기도 하죠. 그러다가 누군가가 그걸 빼앗아 가면 다시 세상에 던져진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불안해하는 겁니다. 손에 잡히는 것도, 의지할 데도 없이 발가벗겨진 채로 버둥거리고 있으니까. 다들 그러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