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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작별인사/작별인사_김영하/김영하 장편소설/독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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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작별인사
  • 지 은 이 김 영 하
  • 출 판 사 복복서가

그들만의 리그.  휴먼매터스는 미래에도 부의 크기가 인간의 안위에 필수 존재란 사실을 입증하는 듯 해 씁쓸했다. 

개인적으로 지구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상상을 종종 합니다. 물리적 시간을 입 큰 악어에게 큼직하게  잡아 먹히는 시대를 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게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햄버거 하나를 주문하기 위해 키오스라는 장벽을 쉽사리 넘지 못하는 늙은 노인들을 볼 때면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모습과 닮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역시나 취약계층에게는 미래도 쉽게 옆을 내어주지 않는 힘든 삶으로 예상을 해 볼 수 있겠죠.


그나마 지금은 인간의 존엄성 및 윤리적인 문제들이 기계 세상을 늦추고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로봇의 시대에 대한 부정적이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이 문제는 사회적인 논쟁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69 내가 완벽하게 기계의 흉내를 내고, 그러다 언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이 책 <작별인사>는 그런 우리의 생각을 반영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기계인간의 탄생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금도 노동의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작업하는 로봇은 실용화되어 있잖아요. 조만간 휴머노이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거란 상상이 오히려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무서운 상상을 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 탄소 배출 zero 등을 국가에서 주도하고 있잖아요. 지구 환경에 필요악인 플라스틱이 왠지 미래의 가지지 못한 우리(인간)을 대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요. 지구 환경을 위해 필연적으로 분리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처럼 인간이 자연적으로 도태되기 전까지 치열한 취약계층의 인간 더미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요.

인간 선이가 주장하는 우주정신은 지금, 현재의 살아있는 의식을 각성하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p100
우주는 생명을 만들고 생명은 의식을 창조하고 의식은 영속하는 거야. 그걸 믿어야 해. 그래야 다음 생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거야.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현재 우리가 주장하는 과거,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라고, 의식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p160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기계의 세상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도 의미를 잃습니다.

휴머노이드인 철이가 고민하는 모든 것은 지금 우리가 깊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p164-165
마음이라. 마음이 뭘 말하는지를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마음은 기억일까요. 어떤 데이터 뭉치일까요? 또는 외부 자극에 대응하는 감정의 집합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뇌나 그것을 닮은 연산 장치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어지러운 환상들일까요?
p268
인간의 존엄성은 죽음을 직시하는데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육신 없는 삶이란 끝없는 지루함이며 참된 고통일 거라고도.

왠지 이 책은 앞으로 도래할 우리의 미래를 예고하는 예고편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의식하는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죠. 그러나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철이의 등장은 확실히 두렵게 느껴졌어요. 인간이 점점 의식을 밀어내고 기분대로 살아 휴머노이드에게 스스로 자리를 내어주는 어리석은 미래는 안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