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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나의 두 사람-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당신들의 이야기(김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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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따갑고, 아침. 저녁의 살갗에 닿는 바람은 차가운 요즘입니다.
하루하루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스스로에게 관대했다, 짜증 냈다 뭐.....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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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사람;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당신들의 이야기」는
2021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작가님의 강연이 경상남도 교육청 마산도서관에서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작가님이 줄 모르고 강의 신청을 했다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작가님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롯이 저만의 기억입니다.
작가님 소개에서 저와는 생면부지 사이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작가님의 프로필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강연 두 시간은 개인적으로 유쾌하고 생기 넘쳤다고 기억합니다.
늦었지만 그렇게 인연이 된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보기로 마음먹고 읽었습니다.
「나의 두 사람」을 읽으며 생물학적 부모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내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한 삶을 살았나 스스로 묻습니다.
작가님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생물학적 부모님으로부터도 받기 힘든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두 사람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50대의 부모가 핏덩이 같은 아기를 이렇게 의젓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자라 게
해 준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일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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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예외 없이 늙고 끝내는 사라지게 됩니다.
늙고 사라지는 사이에 시련의 종류는 천차만별이겠지만요.
점멸하는 그 순간을 잠깐이라도 더 잡고 싶은 애달픈 자식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정말로 냉이 같은 건 몰라도 괜찮았다. 몰라도 충분히 살 수 있고, 함께한 기억은 내게 남아
있으니 지키면 된다. 하지만 다음엔 또 어떤 것이 할머니에게서 사라질까. 할머니는 어떤 것을
모르게 될까. 괜찮아질 수 없는 다음만 남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 평생 행복이란 게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지."
이 두 문장에서 저는 하염없이 눈물 흘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뚜렷한 기억이 누군가에겐 희미하다 못해 뿌옇게 기억된다는 게 너무도 서글프고 가슴 아팠습니다.
책 속 많은 문장들이 위로가 되었고, 충만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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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른 나이에 부모님과 작별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안 계신 삶에서 나도 모르게 타인에 대한 원망과 서러움이 커져만 갔습니다.
무언가가 깊은 내면에 우중충한 물감을 흩뿌리고 간 게 아닐까! 의심되는 삶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내 인생의 작은 부분을 스스로 크게 크게 확대하고, 줌 해 들여다보고 있었던 거죠.
나를 기억할 그들은 이곳에 없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내가 있으니 됐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