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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신

경상남도 창원교육지원청/창원교육 사랑방/기초 학력 도움과 격차 해소를 위한 생각나누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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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에 제 마음은 어린 시절 천방지축 뛰어놀던 눈 밭을 상상하며 설레는 기분입니다. 이곳은 남쪽이라 눈은 없지만 매섭게 날 선 바람과 함께하는 겨울날입니다.



어제 평소의 따뜻한 이곳 날씨와 사뭇 다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아들을 등교시키고 그날의 할 일을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한 달 전쯤에 신청했던 <2022년 학부모와 창원교육장이 함께하는 '창원교육 사랑방'_기초학력 도움과 격차 해소를 위한 생각 나누기>에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등 3학년 아들은 코로나 시대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만큼 기초학력 격차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은 공부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건 또래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코로나가 이 모든 것을 단절시키고 좁은 우리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이번 이야기 주제가 마음에 들어 다른 부모님의 생각을 듣고 싶고, 교육자 분들의 현장 이야기도 듣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사람과 문화를 잇는 공간, 문호> 동네 책방 겸 카페였습니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나누기를 위한 작은 배려 같았습니다.


모임 시간이 오전 10시부터입니다. 아들 등교시킨 후 시간이 많이 여유롭게 남아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 마시며 책을 읽으며 모임 시간을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주택가라 주차공간이 따로 없었습니다. 나름 일찍 도착해 빈 곳이 있어 재빠르게 주차를 마치고 공간의 사진을 찍어봅니다.

사진을 찍으며 알게 된 사실이 오픈 시간이 오전 9시가 아니라 10시로 되어 있었습니다. 좀 당황했습니다. 얼른 차로 돌아가 차 안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너무 추웠습니다. 긴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기자기 너무 앙증맞은 실내 분위기에 내 안에 살짝 서린 추위를 빠르게 몰아냈습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좋았습니다. 추워서인지 물이 고파인지 앙상하게 죽어 있는 나무 화분이 왠지 더 춥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냥 제 기분이 그랬습니다.

수세미가 걸려있는 트리 같은 나무가 너무 인상적입니다.
신간 도서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는 기분.... 저만 느끼는 건 아닐 거라 믿습니다.

벌써 경상남도 창원교육지원청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벽면의 메모판, 책장에 무심히 꽂혀 있는 듯한 책들 모든 게 좋았습니다.

동네 책방 겸 카페 직원분께서 분주히 커피를 내리고 계셨습니다. 원두가 갈리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봅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신청한 학부모보다 인원이 적게 참여했습니다. 오히려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어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누기 전에 서로가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듣고, 수업에 참여한 분들의 기분을 신호등으로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들 초록 신호등이 많아 놀랐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이곳으로 발길을 하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따뜻한 차를 한잔씩 나누며 각자가 생각했던 기초학력에 대한 생각과 기초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생각을 나누기했습니다. 솔직히 수업에 참여할 때 뭐 뾰족한 것을 기대하고 간 것이 아니라 기대가 그렇게 높지 않았는데, 엄마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고, 내 이야기와 다르지 않음에 힘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육장님의 진솔한 이야기와 교육철학을 들을 수 있어 더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힘이 생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중 교육장님이 생각하는 기초학력과 교육 철학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 교육장님이 생각하는 기초학력이란?
기초학력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고 어떤 환경에서든지 살아갈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다움의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기초학력을 잘 보장해 주기 위해 교육자로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40여 년의 교직 생활을 통해 교육에 대해 내린 교육장님의 교육 철학을 4가지로 요약했습니다.

  1. 과거의 교육은 집어넣는 교육이었다면, 지금은 아이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 과거에는 문제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을 학교로부터 걸러내는 교육이었다면 지금은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길러내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아이들 그릇을 크게 만드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4. 아이가 좋아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모든 교과목을 다 잘할 수 없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크게, 잘하게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상의 이야기를 들으며 왠지 학부모로서 안심되고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초학력은 가정,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다양한 분들의 생각을 나누기하며 내 속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기분입니다. 학교가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부모님과 선생님 모두가 같은 뜻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