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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김영민)/논어 에세이/독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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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가 유행이던 시기가 있었다.  분위기에 휩쓸려 끌려 다니며 슬쩍, 슬쩍 발을 걸치고 사는 인생이다.

나의 지인은 고전 읽기를 "누구나 읽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읽기 힘든 책"이라고 했다. 그만큼 만만치 않다.


 <논어>는 중국의 사상가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명을 기록한 텍스트이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고전 <논어> 에세이다.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읽기에 수월한 기름칠을 했지만, 읽고 난 후 머릿속이 흐리멍덩하다. 그렇다고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다. 다시 읽을 수 있는 용기를 선물 받았다.

작가는 고전을 읽으려면 마음의 준비와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던 말을 그냥 흘려들을 이야기가 아니다.

 

고전이 담고 있는 생각은 현대의 맥락과는 사뭇 다른 토양에서 자라난 것이기에 서먹하고, 그 서먹함이야말로 우리를 타성의 늪으로부터 일으켜 세우고 새로운 상상의 지평을 열어준다.

고전을 왜? 읽어야 할까? 

작가는 고전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했다. "삶과 세계는 텍스트이다."

(중략) 현대인의 소외를 극복하거나,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할 길은 없다. 고전 텍스트를 읽음을 통해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텍스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과 세계는 텍스트이다.

작가가 구상하고 있는 논어 프로젝트의 일부인 <우리는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논어 에세이다.

논어 에세이는 내가 구상하고 있는 논어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논어 프로젝트는 총 네 가지 저작으로 이루어진다. 1. 논어의 주제를 소개하는 '논어 에세이' 2. 기존 논어 번역본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논어 번역 비평'    3. 논어 각 구절의 의미를 자세히 탐구하는 '논어 해설' 4. '논어 번역 비평'과 '논어 해설'에 기초하여 대안적인 논어 번역을 제시하는 '논어 새 번역'. 따라서 이 논어 에세이는 논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라 그 이야기로 안내하는 초대장이다.' 

한번 읽기가 힘이 들지 두 번, 세 번은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다. 그 길목에 작가의 논어 에세이는 나에게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줬다.

"누가 공자보고 예를 안다고 했나?" 그러나 공자는 질문한다. 몰라도 아는 척을 하거나, 알아도 침묵하거나, 아는 것을 가지고 '꼰대질'을 하는 대신, 질문하기로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