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회색 인간
- 지은이 김동식
- 출판사 요다
오랜만에 아들과 서점에 갔다. 한참 어릴 때는 도서관과 서점을 놀이터처럼 다녔는데, 언제부터인지 서점 찾는 건 조금씩 뜸해지다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오랜만인 걸 인정이라도 하듯 아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많이도 담았다. 그중 하나가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이었다. 짧은 단편들을 엮은 소설집으로 아들이 학기 중 도덕시간에 소설집 중 한 편을 선생님이 읽어주면서 아이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그 소설이 '무인도의 부자 노인'이었다.
p32.
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배가 침몰해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구조는 되지 않고 점점 먹거리는 떨어져 사람들의 불안이 커져간다. 그러다 합리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살 날이 적게 남은 노인에게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 행동이 끝내 무인도의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무사히 구조될 수 있도록 한다.
아들과 함께 읽었으니 그럼 나도 아이와 토론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나눠보기로 했다. 아들과 나는 노인의 거짓된 행동과 합리적이라는 이유를 내세운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행동들에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또박또박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성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이외에도 '디저털 고려장', '식인 빌딩', '스크류지의 뱀파이어 가게' 등 여러 편의 단편들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도 했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우리가 경험하고 있거나 앞으로 경험 할 수도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단편들이라 초등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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