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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서포터즈 활동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2024.독서챌린지_도전! 한 주 한 책 읽기/지혜의바다/홍보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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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저 나름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라고 말하니 좀 거창해 보이기는 하는데요. 다름 아닌 50권의 독서량과 두 번 완독하고 독후감을 쓰는 것입니다. 솔직히 목표라는 게 혼자 하다 보면 작심삼일이니 하며 물에 휴지 풀어지듯 흐물흐물 해지기가 쉽잖아요. 그런데 어쩜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에서 2024. 독서챌린지인 <도전! 한 주 한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일주일에 딱! 한 권만 읽어봅시다"는 기치로 도서관의 최종 목표인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에 저도 적극 화답하며 신청했습니다.
 


 

▶   2024. 독서챌린지_도전! 한 주 한 책 읽기  ◀

 

  • 운영 기간   3. 4.(월) ~ 12. 1.(일) / 총 39주
  • 운영 대상   청소년 이상 통합공공도서관 회원
  • 운영 장소   도서관 누리집(홈페이지) 내 별도 게시판{도서관 누리집(홈페이지)>평생학습>프로그램 신청}
  • 참여 신청   2. 21.(수) 10:00 ~ 3. 3.(일) 18:00(반드시 참여자 본인 아이디로 신청_대리신청 불가)
  • 문        의   252-3861


◎ 도서관 누리집(홈페이지)>독서문화>도전! 한 주 한 책 읽기>1주 1책 소감글 등록

 
위의 순서대로 드디어 저도 소감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1주 1책 소감글을 3. 4.(월)부터 올리고, 독서량이 많은 분은 한 주에 7권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첫 번째 책은 헤르만 헤세의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입니다.

 

  • 도서명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 지은이   헤르만 헤세
  • 출판사   믿음사

 

솔직히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글이라 읽고 이해하는 게 어려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반면 글이 짧아 쉽게 읽을 수는 있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읽다 보니 작가의 아름다운 문장에 매료되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 중 한 권이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이다.
 
p.9 
"열정적이고 재빨리 소진되는 생명을 가진 여름이 시작되었다."
 
이 책의 시작처럼 열정적인 클링조어의 한 여름 같았던 인생의 마지막 여름 이야기이다. 특히 양초의 타오르는 불꽃처럼 자신의 삶을 태운 클링조어에 매력이 상당히 컸다.  정말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매력을 넘어 매혹적인 클링조어의 제법 빠졌다. 

p.16
"아, 수천 가지 삶의 가능성이 대기하고 있어. 수천 개의 잔이 가득 채워져 있구나!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인간이 그리면 안 되는 것은 없도다. 이 세상의 어떤 여인도 사랑해서는 안 될 여인은 없도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클링조어가 살아낸 인생을 훌쩍 넘긴 지금의 내가 아등바등하며 오직 바른 한 가지 길만 있다며 경직된 삶을 살아온 시간에 대한 후회. 인생이란 게 생각보다 짧다는 걸 요즘은 많이 느끼고 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아니라도 내 인생에 불빛으로라도 살아보자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특히 이 책은 서정적인 표현들이 많아 깜짝, 깜짝 놀랐다. 그중 한 문장을 소개하자면.

p.49
 "숨어서 기다리던 반달은 식탁 위에 모습을 드러내어 짙은 포도주를 반짝이며 내려다보았고, 어둠을 가르고 여인의 입과 눈을 드러나게 하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하늘로 더 높이 올라가서 별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

정말 이 문장을 읽을 때 손끝이 저려오며 내 마음이 온통 설레었다. 마치 클링조어가 반달이고 반달이 클링조어 같은 문장이 둘을 너무도 잘 표현한 문장 같았다.

하지만 책은 클링조어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만큼 상당히 우울한 내용일 거라 생각했다. 솔직히 그렇기도 했다. 유독 많이 등장하는 죽음, 몰락의 단어들에서 느껴지는 어둠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둠을 클링조어의 매력이 상쇄시키기 충분했다.  특히 어둠보다 새로운 밝은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는 문장으로 끝을 맺어 더 그랬는도 모르겠다.
  
p.97 
"정신적으로 쫓기던 시기의 막바지에 이른 그는 사용하지 않은 빈 부엌에 완성된 그림을 가져다 놓고 자물쇠를 채웠다. 그는 이 그림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베로날을 먹고 하루 밤낮 동안 꼬박 잠에 빠졌다. 그런 다음에야 그는 세수를 하고, 면도도 하고, 새 속옷가지와 옷을 걸치고 시내로 가서 지나에게 선물할 과일과 담배를 샀다."
 


 
*위 글은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홍보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