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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신

잘못 뽑은 반장(이은재)/초등 4학년 필독 도서/독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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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잘못 뽑은 반장

지 은 이   이 은 재(글)/서 영 경(그림)

출 판 사   주니어 김영사

 

아들과 함께 읽은 잘못 뽑은 반장 시리즈, 두 번째 책 <잘못 뽑은 반장>이다.

이로운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에서 벗어난 행동을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이야기는 관심도 없고, 듣지도 않는 어른들이 단정 지어 버린 '문제아'가 되어있다.

4학년 2학기 첫날. 지각은 당연한 듯 하고, 숙제는 해 본 적도 없으며, 친구들을 놀리는 재미에 학교에 갈 정도이다.

이런 이로운이 반장이 되면서 벌어지는 변화와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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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엄마가 공부는 못해도 비겁한 사람은 되지 말랬어."

절친 대광은 로운의 장애가 있는 쌍둥이 누나 이로리가 동네 동생에게 해코지를 당해 울며 집에 오자 한 말이다.

놀림과 해코지를 당하는 누나가 바보 같다는 생각만 했지, 한번도 나서지 않은 이로운 스스로 비겁한 아이가 된 것 같다.

'비겁하다'라는 단어가 어느 말보다 마음을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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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넌 나처럼 잘 못하는 걸 잘하는 척하지는 않잖아. 난 항상 내 생각만 했어. 그런데 네가 그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알려 줬어. 이제 나도 너처럼 못하는 건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할 거야. 그게 진짜 당당해지는 방법이라는 걸 알았어."

모범생 제하는 뭐든 잘해 친구들 사이에 황제로 불린다.

그러나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친구들을 이용해 채워 나갔던 모습이 드러나면서 결석을 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실망감과 외면이 두려워 전학을 결심했던 제하가 로운의 말에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 학교에 다시 나온와 로운이의 물음에 답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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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 담임선생님은 최악입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 선생님 말 잘 듣는 아이만 이뻐하고 믿는 모습이 어린 시절 나를 떠올리게 해 불편했다.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의 상처가 어디에서 왔는지 한 번쯤 의심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2009년도에 출간 된 오래된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현실은 많은 변화가 있다.

아이들은 가정, 학교에서 존중 받고, 사랑 받는 게 당연하다. 

공부만 잘 하는 아이로 성장하지 않길 바란다. 두루 포용적이고,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로운과 친구들의 성장해 가는 모습이 가슴 깊이 남는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가 있는 공동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