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전 100권

어른의 그림책 ; 우리는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 황유진/그림책 동아리

728x90

  게다가 책을 읽는 태도는 결국 나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닮는다. 책을 눈으로 읽기만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서도 떨어져 있다. 느끼고 공감하기보다 가늠하고 판단하는 것이 더 빠르고 쉽다. 하지만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책을 읽어 문장에 마음을 얹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줄 알고, 다른 이의 마음에 자기 마음을 조심스레 얹어본다.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상상하고, 적절한 행동을 한다. 최소한 그러려고 애를 쓴다. 책을 읽으며 나를 지키고 나의 세계를 확장하여 타인에게 가닿는 사람, 모스 아저씨는 내게 책을 읽는 이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롤 모델이다.
                                                                                              p 319~320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의 그림책 동아리의 1월 도서 <어른의 그림책>

그림책 동아리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지만 무언가 불편한 감정이 불쑥! 불쑥! 찔러온다.

그림책으로 테라피도 하는데, 무엇이 이렇게 나를 불편하게 할까? 항상 궁금했고, 고민스러웠다.

근래 스스로 내린 답은 학창 시절의 문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기 전 정답을 찾아가는 이해의 영역으로 배워 그림책도 정답을 찾다 보니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는 게 불편했던 것 같다.

본문의 "느끼고 공감하기보다 가늠하고 판단하는 것" 정말 나에게 적절하게 나가오는 문장이다.

 

어른의 그림책은 작가가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를 통해 소개된 다양한 그림책 이야기이다.

책 속 소개된 그림책과 함께 읽으니 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책에 소개된 강경수 작가님의 <엄마>에 나오는 단어는 맘마, 엄마 2단어이다.

이 책의 엄마라는 단어에서 아이의 온 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아들도 끊임없이 "엄마"를 부른다. 이 엄마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고, 짜증 나고, 도망가고 싶게 느껴지는 지금 <엄마>라는 책을 읽으며 폭풍 눈물을 쏟는다. 내 아이의 우주를 엄마인 나는 품어주지 못한 모자람과, 고스란히 전해지는 아이의 마음을 외면한 야속한 내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느리지만 조금씩 그림책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용기가 생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사막 같은 건조한 내면을 갖게 했는지, 언젠가는 찾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