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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권

쓰기의말들-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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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과 부정은 한 끗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글을 읽을때 나의 자세는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든 '나는 이래서 안돼!'란 당위를 찾는 과정 같다.

부정적인 생각 끝에도 항상 기대는 있다.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요즘 찾는 책이 그래서 글쓰기를 주제로 한 책이 제법 있다.

지역에 있는 작은 책방에서 교재로 많이 사용한다는 은유 작가님의 책을 선택해 읽어봤다.

우리가 흔히들 절실할 때 "생계형"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은유 작가님도 스스로를 생계형 글쓰기를 한다고 정의 내리고 있다.

생계형 글쓰기를 위해 스스로 갈고닦은 노하우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표현해 낸

책이라 생각한다. 은유 님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책이 <글쓰기의 최전선>이라는데 쓰기의 말들을

먼저 읽어 보기로 했다. 부재가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마음에 들어서....

<글쓰기의 최전선>은 왠지 나를 글 좀 잘 쓰라고 스스로 채근하는 느낌이 있어 뒤로 미뤘다.

작년은 유독 도서관 행사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를 많이 했다.

그곳에서 나뿐만 아니라 타인들도 글쓰기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궁금해했다.

작가 개인의 글쓰기 형태는 다르지만 나뿐만 아니라 타인들도 비슷하게 생각했던 것이

타고난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의 궁금증이었다.

 

나는 글쓰기에 재능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일은 지겹고 괴로운 반복 노동인데 그 고통을 감내할 만한 동력이 자기에게 있는가. 재능이 있나 없나 묻기보다 나는 왜 쓰(고자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여긴다. 프리모 레비는 동기가 분명했다. 그럼에도 피로 물든 수용소의 기억을 일일이 들춰내고 복기하는 일이 얼마나 고역이었을까. 그러나 그 무참한 죽음과 끝 모를 수치가 몸속에 쌓여 있다면 또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싶다.
- 본문 75

이 책에서는 나의 물음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는 듯하다.

막연히 작가에 대한 환상을 깨고, 그들도 글을 쓰기 위해 괴로운 반복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공부는 독서의 양 늘이기가 아니라 자기 삶의 맥락 만들기다. 세상과 부딪치면서 마주한 자기 한계들, 남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얻은 생각들. 세상은 어떤 것이고 사람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고 수정해 가며 다진 인식들, 그러한 자기 삶의 맥락이 있을 때 글쓰기로서의 공부가 는다.                                             본문 109

머릿속에서 중구난방 엉킨 생각들이 풀어달라고 아우성이었는데, 조금은 잠잠해지는 느낌이다.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흔들리는 상태를 인식하는 것. 글이 주는 선물 같다.          본문 167

책의 내용 모두를 인지했다고 할 수 없다.

조금씩 조금씩 내가 받아 들일수 있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다시 읽기를 반복해 보려 한다.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남들도 어렵다는 것은 확실하다.

내 부정의 근원은 남들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시작점인 것 같은데,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부정이 긍정으로 바뀌는 게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의 50권읽기 목표를 포기 없이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