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직업은 주부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작가초청강연-알로하, 나의 엄마들(이금희)

728x90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에서 2021. 12. 11. 14:00~16:00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알로한, 나의 엄마들」 이금희 작가님의 초청 강연이 있었다.

이금이 작가님의 1984년 동화작가로 등단해 청소년 소설을 주로 집필했다고 한다.
부끄럽게도 나는 이번 경남독서한마당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오늘 강연에서 눈에 띄는점은 청소년이 대부분이었다.
엄마와 함께한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한 청소년들....
개인적으로 아들과 함께 와 작가님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1910년대 일정강점기시대 이민 1세대와 사진결혼을 한 여성 3인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다.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장편이지만 읽기에 어려움 없이 단숨에 읽어낼 수 있었다.
주인공 버들, 홍주, 송화 3인이 사진결혼을 위해 하와이로 떠나는 여정과, 그곳에서의 혹독한 정착기 그리고 결혼생활을 읽는 독자로서도 충분히 상상으로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유독 나에게 가슴에 큰 울림이 있었던 인물은 버들의 남편 태완이었다.
태완은 혹독한 사탕수수밭 노동의 노동자에서 자식에게 조국의 독립을 선물하고 싶다는 독립운동가로의 삶이 그려진다.
버들은 남편이 독립운동보다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을 다하길 원한다.
이런 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하와이를 떠나 박용만의 궤적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다.
태완이 믿고 따르던 박용만이 일본의 간첩이라는 오해로 같은 독립운동가에 의해 암살되고, 태완은 성치 못한 몸으로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런 태완의 모습에서는 눈시울이 계속해 붉어졌고, 먹먹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했다.

< 작가와의 질의응답시간 >

질문 :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태완에게 마음이 갔습니다.
태완은 가정을 지키지고,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도 못한 남자로 가정에서도 조국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인생이었는데요! 작가님은 태완을 어떤 마음으로 쓰셨나요?
답변 : 네. 태완이라는 인물을 쓸 때 개인적으로 조금 부끄럽지만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린 인물입니다.
이 작품에서 태완을 구상할때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요.
태완은 박용만 선생이고, 이름 없는 독립투사였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박용만 선생님은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이름 없이 거룩한 일을 해 내신 모든 분들의 아픔입니다.
제 작품의 태완에 대해 깊은 감사 너무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이 작품의 첫 시작은 3인칭에서 시작해 마지막은 펄이 이야기를 1인칭의 시점으로 끝내는 이유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구상해서라고 한다.
부모세대와 청소년 세대 서로의 간극을 펄을 통해 이해 해 가는 과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작가님의 강연을 듣는 동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올해 마지막의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