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그림책 읽기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권의 그림책을 선정해 그림책 이야기를 주고받고, 선정된 책의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책도 함께하며 수다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 반으로 진행되는 동아리입니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로 도서관 운영 자체가 힘들어 동아리 활동은 거의 제로였습니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비대면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했어요.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12권의 책은 회원들의 추천과 도서관 사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선정이 되었어요.
1월 선정도서 [윤지회 작가님의 사기병] 입니다.
우리가 일상을 지내다 정말 아무 대책 없이 훅~들어오는 일에 멘붕이 올 때가 있어요.
사기병이라는 책의 표지를 보고 가볍게 접근했어요.
이 책의 부제가 <인생은 마음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입니다.
어떤 투병일까? 정말 가볍게 생각했어요.
이 책은 윤지회 작가님의 위암 4기 말기암 환자로 자신의 투병일기를 그림책 형식으로 기록한 자전적 책입니다.
그림책은 한 페이지에 2컷의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아들도 저랑 함께 읽었어요.
작가님의 무겁지 않고 담담한 투병 일기라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어요.
사람마다 아픔의 크기도 강도도 다 다르지만 작가님의 투병의 아픔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지는 듯했어요.
온전히 투병에만 전염해도 부족할 수 있는데, 말기암 환자이면서 2돌이 채 되지 않은 아들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부모님의 맏딸로서의 마음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어요.
갑자스럽게 찾아온 병마에 몰래 흘리는 눈물이 너무나 크게 가슴에 와 닿았어요.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가슴이 답답하게 무언가에 짓눌려 있는 듯한 감정이었어요.
너무 저를 이 책의 주인공에게 몰입을 했나봐요.
나에게 혹시 이런 병마가 찾아온다면, 나를 묵묵히 간병을 도와줄 이가 있는가? 아이의 등교를 부탁할 이가 있는가? 등등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보태 읽었네요.
무겁고, 가슴 아프게 읽은 책이었고, 독후 이후 작가님의 소식에 더 가슴이 아픈 시간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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