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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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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이랑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은근 아들이 재미있어하고 엄마랑 함께하니 좋은 것 같다.

오늘은 컵얼음통으로 장구를 만들기로 했다.

컵 주둥이보다 조금 크게 자른 색종이를 딱풀로 붙이는데 쉽게 붙지를 않아 목공용 본드를 사용한다.

목공용 본드는 마르는데 시간이 걸려 입구를 색종이를 붙인 컵을 엎어 두었다.

내가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아들은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면 엄마에게 하나하나 설명을 덧붙인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먼저 그렸는데, 옷도 낡고 찢어졌다.

99세 할아버지가 두 손으로 장구를 치고 81세 할머니가 옆에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그 모습을 문 틈으로 8세, 7세 손주들이 지켜본다.

춤추는 할머니 밑에 그림은 뭐냐 물으니 마네킹이란다.

그냥 마네킹이 그리고 싶었단다.

그러면서 점점 등장인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림 속에 유령이 없네라면 내심 좋아했는데, 어김없이 끼워 넣어 그린다.

돈 4,0000원이라고 쓰는 아들에게 돈의 표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마가 무슨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라 외치며 싫은 티를 낸다.

그래도 나중에는 한글로 적어 놓았다.

이럴 때 보면 내심 마음이 약한 아이다.

오늘은 아들이랑 별 트러블 없이 지나간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쾌걸 조로리」 시리즈 책에 빠져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ㅋㅋㅋ거리며 읽는 중이라 그런 것 같다.

이 책이 보통의 책과 다른 역방향으로 넘기며 읽는 책이라 "엄마! 이 책은 왜 다른 방향으로 넘겨야 돼? 너무 헷갈려서 힘들어!" 하더니 금방 빠져 들었다.

어제 주문한 「뼈뼈 사우르스」도 책이 빨리 배송되었으면 좋겠다.

몇 날 며칠은 이 책에 푹 빠져 있을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