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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홀로 온전히 내 시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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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할머니 댁에 가서 밥도 하지 말고, TV 있는 방에서 쉬기만 하면 되잖아. 나랑 같이 가자"

"훈아~엄마도 쉬고 싶어!"

"그럼 나랑 있는 게 힘든 거네?"

"아니~엄마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거지!"

 

휴가가 끝나가고 있는데, 시어머님은 언제 올 거냐고 하시고 가기는 싫은 나!!!

며칠째 아이를 설득했다.

하지만 엄마 없이는 절대 안 갈 거라는 아이.

운동 나간 사이 아빠에게 설득당한 아이는 편지를 식탁에 두고 할머니 댁으로 갔다.

 

선물이라며....
자신이 아끼는 몰랑이 메모지 몇장을 종이에 고이 싸놓았다.

몇번의 영상통화와 음성통화를 했다.

영상으로 전해지는 아이의 얼굴에는 슬픔이 느껴졌다.

점심이랑 저녁으로 뭐 먹었냐고 물어오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 아무것도 안 먹었노라 이야기한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싫다.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다.

내일이면 돌아올 아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고, 남은 시간 충분히 마음의 휴식을 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