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유독 저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보내고 있어요.
양육의 사전적 의미는 아이를 잘 자라도록 기르고 보살핌은 것이라고 합니다.
화초를 키울 때도 보면 너무 관심을 많이 줘서, 안 줘서, 물을 많이 줘서, 안 줘서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잖아요.
아이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는게 어려운 게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보편적으로 부모들은 아이니깐 부모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와 반대되는 반응이면 힘든 것 같아요.
아들은 상당히 예민한 아이입니다.
3살부터 낮잠이 없었어요. 그리고 밤 늦게까지 안 자려고 하고 새벽에 일어나 놀았어요.
지금도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엄마, 내 잠요정은 게으름뱅이인가 봐, 나에게 너무 늦게 와!"하고 합니다.
옷에 대한 예민함도 커요. 지금도 등교시간 다 되었는데 속옷이 불편하다고 울고, 짜증내고... 참! 힘든 시간입니다.
아이 키우면서 많은 것을 엄마로서 포기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속옷은 양보할 수가 없네요.
아이는 한글을 일찍 깨쳤어요.
그 나이에 알지 않아도 되는 많은 정보들을 자정능력이 없는 어린아이에게는 많은 문제로 나타났어요.
어느 전문가는 그림은 그림이다.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어른들만 계속해서 알아내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끊임없이 그 속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삶에 지칩니다.
또래 아이들 엄마에게 힘든 이야기를 하면 정말 하나같이 모두가 "똑똑한 아들 두고 복에 겨워서 그런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함께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지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아이에게 많은 상처의 말을 했고,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아이는 눈치가 빨라서 엄마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아요.
그만큼 제가 제 마음을 드러내며 아이를 키운 거죠.
나 스스로도 감정조절이 안 될 때가 있는 거죠.
나름 예민한 아이를 키우며 이 정도 하는 게 어디냐며 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꾸준히 한 가지 주제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른들이 볼 때도 놀랄 때가 있어요.
상당히 잘 그려요. (유령, 할로윈등 무서운 주제를 가지고요)
이번 초등학교 1학년 첫여름방학을 맞아 방학 계획 세우기를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레고놀이, 그림 그리기, 책 읽기 등등 표현이 디테일하네요.
이런 그림을 볼 때는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푹 빠져있는 레고의 유령들에 자신의 상상을 더해 그림을 그립니다.
"엄마~무슨 꿈 꿨는지 알려줄까~", "엄마~퀴즈 낼까?", "엄마~그림 그리기 할까요?"
이 모든 답은 유령으로 통합니다.
오늘 아침 아이는 엄마에게 혼나고 울면서 엄마를 그렸네요.
그림 위에 있는 ○, ×가 있잖아요.
그렇죠!!!
오늘의 엄마는 웃는 엄마가 아니에요.
이럴 때는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지만 그래도 잠시뿐이네요.
솔직히 이 그림&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아이와 엄마의 행복하고, 불행하고, 화나는 기억을 남기고 싶었어요.
아이는 컸을때 아이랑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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