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떤 기쁨과 비교가 어렵다는 걸 경험하신 분들이 많을 거란 개인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집 떠나면 🐕 고생"이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여행 후에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합니다.
대만 여행은 향에 민감한 저에게는 힘들었습니다.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은 알아서 피해 다녔습니다. 돈 없던 대학생시절 학식에 카레가 있는 날은 식당 가는 걸 포기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특유의 향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갔다는 건 강한 모성 탓이라 포장하렵니다.
그렇게 며칠 제대로 먹지 못했던 제가 돌아오는 비행기에 탐승했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제법 오랜 시간 불안정해 기내식이 늦어졌어 기다리는 동안 음식 냄새가 식욕을 더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든든하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번 글은 여행갈 때 일반식을 소개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린이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타고 간 비행기는 대한항공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12세 미만 아동 기내식 주문은 사전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만일 예약하지 않고 탑승했을 때는 어린이들도 일반식으로 먹어야 합니다..
- 출발 : 스파게티 / BBQ치킨 / 불고기볶음 중 택 1
- 리턴 : 피자 / 핫도그 / 스파게티 중 택 1
아들도 엄마 입맛을 닮아 가리는 게 많아 출발과 돌아오는 모든 기내식을 스파게티로 주문했다. 근데 그냥 토마토 스파게티가 아니라 치즈가 올라가 있어 출발 기내식은 집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온 아들이라 거의 먹지 않고 남겼습니다. 하지만 대만에서 밥에 고추장만 비벼 먹은 지라 갈 때와 다르게 제법 잘 먹었습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란 걸 저희 모자가 몸소 보여줬습니다.
◎ 대한항공 어린이 기내식 ◎
어린이 기내식으로 주문한 메인 요리 스파게티와 과일, 샐러드, 펑리수, 음료가 나왔습니다. 역시 대만에서 유명한 과자라 펑리수를 메뉴에 넣은 듯했습니다.
과일은 메론, 수박, 단감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해 주는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과일도 좋아하지 않는 아들이라 모두 제 뱃속으로 쓱~ 넣었습니다.😁
갈 때와 똑같은 대나무 수저세트를 줬습니다. 근데 일반식은 플라스틱이라 실망했습니다.
스파게티는 참치가 가득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참치 살도 크고 많아 맛있었습니다. 어떻게 맛을 아냐고요? 아들이 1/3 가량 남겨 제가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맛을 알죠😘
돌아오는 기내식은 든든한 배를 쓰다듬이며 만족했습니다. 여기에 어린이 기내식만 올리기에 부족한 듯해 제가 먹은 일반식도 올려봅니다.
일반식은 갈 때와 돌아올 때 메뉴에 특별하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메인 메뉴가 다르다 정도였습니다. 세세하게 따지면 과일도 다르고 샐러드도 다르지만 구성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빵, 과일(메론1, 파인애플 2), 햄 샐러드였습니다. 저는 빵에 햄 샐러드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맛이 끝내줬습니다.
메인 요리는 닭고기시금치 덮밥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닭고기와 시금치를 볶은 요리에 흰쌀밥이었습니다. 살짝 느끼할 때 고추장을 조금 넣어 먹으면 괜찮을 듯했습니다. 저야 고추장 없이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어린이 기내식 샐러드에 양상추 2장이 나왔는데 빵을 가로로 잘라 양상추를 끼워 넣고 그 위에 햄 2장을 포개 마요네즈가 버물려진 샐러드를 넣어 먹었습니다. 아주~아주 환상적인 마무리 좋았습니다. 근데 처음 만든 샌드위치는 남편에게 양보하고 저는 양상추 없이, 슬라이스 햄도 없이 마요네즈 샐러드만 넣어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자주 언급하지만 정말 입이 먼저 맛있는 걸 알아서 홀라당 다 먹고 나서야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모양만 남은 샌드위치를 찍어 올립니다.
어린이에게 선물로 준 만들기 세트입니다. 아들에게는 많이 열없지만 그래도 시간 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비행기 생활은 끝이 났고 드디어 한국 땅을 밟고 섰습니다.
아들과 첫 해외여행 아픈 곳 없이 무사히 잘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무탈하게 돌아왔으니 다음도 기약할 수 있겠습니다. 벌써 아들은 다음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확실치 않지만 그때 또 어떤 경험을 할지 기대와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우리가족 첫 해외여행은 잘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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