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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서포터즈 활동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sns 홍보 서포터즈/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인터뷰 하기/인터뷰 하기/제일 잘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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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장마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2020년에도 6월에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살짝 헛웃음부터 나왔습니다. 이러니 기억의 왜곡은 빠르고 편리하게 정리되어 스스로 입맛에 맞게 기억이라는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쉽게 왜곡된 기억이 올해는 무엇이든 빠르게 시작되는 듯한 느낌적 느낌을 만들었나 봅니다. 솔직히 따갑고 뜨거운 더위도 빨랐고, 눅진한 습기가 온 세상을 빠르게 덮으며 이른 장마도 불러왔으니 그럴만하지 않나요. 특히 올해 장마의 특징은 잔잔하다 쏟아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아침이면 아들의 등교시간에 비가 오지 않기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빌고 빕니다. 저의 정성에 하늘도 감복했는지 오늘 아침의 하늘은 두껍고 짙은 먹구름이 온통 덮고 있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의 홍보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사 개월째입니다. 이번달은 특히 홍보 미션이 있는 달이라 살짝 더 긴장했습니다. 이름하여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홍보서포터즈 6월 미션_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인터뷰하기>입니다.
솔직히 인터뷰라는 단어에 흠칫했지만 그걸 차치하고라도 어떤 인물로 정할지부터 고민이 됐습니다. 그렇게 고민은 정말 고민만 하다 한 달을 하늘 위 구름처럼 둥둥 떠나보냈습니다. ::>_<::
그렇게 생각과 마음이 돌고 돌아 그냥 제가 제일 잘 알고 좋아하고 항상 함께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을 다니는 아들로 정했습니다. 요즘 세상 뭐든 살짝 비뚜름하게 보기 시작했고 사진 찍는 것은 초상권 침해라 주장하는 나이라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과 함께한 5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리 둘에게 녹아있어 꼭 인터뷰하고 싶었습니다. 쉬운 듯 쉽지 않은 인터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  가장 사랑하고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아들과의 인터뷰   ♥

 
: 지금 몇 학년이며 언제부터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이하 마지바)을 다니기 시작했나요?
아들 :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제 기억은 6~7살 정도로 생각하는데 엄마가 정확히 6살 때라고 확인해 줬습니다.
 
: 맞아요. 마지바가 첫 개관한 해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본인 기억이 거의 맞지만 정확하게는 6살 때였습니다. 본인이 기억하는 마지바의 첫인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점이 좋아 계속 다니고 있나요?
아들 :  처음에 도서관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놀랐던 건 확실해요. 제가 엘리베이터 타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자꾸자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해 엄마에게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컸어요. 제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 본 가장 큰 도서관이었어요. 저 하늘 같은 천장에 꽂혀있는 책은 과연 누가 올렸을지 정말 궁금했어요. 
제가  마지바를 가장 좋아하는 점은 편안해서입니다. 솔직히 다른 도서관에서는 아이들만의 공간이 좁았거든요. 근데 이곳은 혼자서 편안하게 신간 도서나 좋아하는 만화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꿈다락방이 있어요. 또 엄마랑 제가 파란 바다라고 이름 정한 계단 아래 파란 의자도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공간 같아 특히 좋아합니다.
 
: 맞아. 너랑 마지바 곳곳을 우리들의 아지트 삼아 돌아다니며 편안하고 좋은 자리 찾기에 집중했던 적이 있었네. 그 시간이 너를 이렇게 훌쩍 자라게 해 준 것 같아 너무 고마운 마지바야. 그리고 특히 네가 좋아하는 곳은 따로 있지 않니?
아들 : ㅋㅋ 엄마가 그 질문할지 알았어요. 제가 좀 올래 자주 앉아 있어 엄마가 좋아하지 않잖아요. PC존이요. 근데 방과 후 컴퓨터 시간에 배운 거 다시 하고 싶고 연습도 필요해서 하는 거었어요. 정말이에요. 엄마는 오해하고 있어요.
 
: 요즘 우리는 꿈다락방이랑 파란 바다 자리는 잘 이용하지 않잖아. 엄마야 중앙에 긴 책상에서 책을 읽는데 너는 가끔씩 없어졌다 다시 오던데 요즘은 어디에서 책을 읽는 거야?
아들 : 제가 집에서도 엄마한테 가장 많이 혼나는 게 엎드려 책 읽는 거잖아요. 그래서 엄마 눈을 최대한 피해서 3층의 소파에서 엎드려 읽다 내려가요. 정말 편안하고 좋아요. 아, 제 비밀 공간이 탈로 났으니 그곳도 이젠 안 되겠네요.
 
: 요즘 학교도 늦게 끝나고 아빠도 일찍 퇴근하시니 도서관 가는 일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잖아. 불만은 없어?
아들 : 왜 없겠어요.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서 잠깐잠깐씩 책을 읽고 가지만 마지바 만큼 제 마음에 쏙 드는 곳은 없어요. 그래서 가끔 엄마에게 조르지만 아빠 저녁식사 때문에 거절당하잖아요. 그래서 아빠가 출장 가시거나 딴 약속이 있었으면 할 때가 있어요.
 
: 그래서 토요일에 수업을 들었잖아. 어떤 수업이고 재미있었어?
아들 : Hi, 그림책 영어 수업이요. 재미있었어요. 선생님이 친절하고 재미있게 수업해 좋았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수업 듣고 싶어요.
 
: 와우, 많은 발전이다. 예전에 수업 하나 듣게 하려고 엄마가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다시 듣고 싶다고 하니 고맙네.
아들 : 여태 마지바에서 들었던 수업 다 재미있었어요. 근데 주말에는 늦게까지 엎드려 책 읽고 싶거나 레고 하고 싶을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오전에 수업 있는 걸 귀찮아했죠.
 
: 엄마에게 마지바는 우리들의 소중한 기억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야. 너와 함께 퀴즈에 응모도 하고 이벤트에 참여도 하고 공연도 보고 안 되는 게 별로 없는 곳이라 너무 좋거든. 너는 어때?
아들 : 저도 엄마만큼 좋아해요. 아니 엄마보다 더 좋아할지 몰라요. 엄마가 퀴즈 응모에 당첨돼 먹는 빵이랑 달콤한 초코라떼도 좋았어요. 근데 저는 잘 당첨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해요 ㅋㅋ
 
: 앞으로도 우리에게 좋았던 추억뿐만 아니라 더 좋고 새로운 추억을 쌓기 위해 계속 마지바를 다니고 싶은데 너는 어때?
아들 : 저도요. 근데 모르겠어요. 요즘은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재미있고 어디 여행 가는 것도 좋아서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계속 계속 마지바에서 재미난 신간들 많이 읽고 싶어요.
 
: 긴 시간 엄마의 인터뷰에 성실하게 대답해 줘 고마워.
아들 :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저도 좋았어요. 제가 마지바를 이렇게나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게 더 신기하기도 해요.
 

책 읽는 아들을 생각하며 그렸고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우리만의 푸른 바다 자리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들과 함께하는 공간을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으로 선택한 일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의 변화와 아이의 성장이 함께 이루어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면을 빌려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저처럼 아이와 함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 만들어보지 않으시겠어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으로 오세요. 친절한 사서님들이 환대할 겁니다.
 
*위 글은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sns 홍보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