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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신

육아가 가장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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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에서 봄이 느껴집니다.
정말 매서운 겨울을 헤치고 봄은 어김없이 우리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창가에 팔랑이는 나무잎들이 너무도 설레는 주말입니다.

오늘도 공복운동을 끝내고, 아침을 기분좋게 만들어 도란도란 이야기 꽃 피우며 끝냈습니다.
아침상에서 아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요즘 우리집의 애정템 모두의 마블을 하기로 했어요.
아침은 배부르게 먹었지만 간식정도는 먹어줘야한다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하하호호깔깔 거리며 신나게 한시간을 보냈어요

아침설거지를하고 빨래를 삶고 청소기를 돌리는데 아들의 우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청소하는 시간에 아빠랑 잠깐 밖에 나가 오늘 날씨를 탐색하고 서로 공원을 걷기로 합의하는데 까지는 기분이 썩~좋았어요.
둘이서 어떤 공원을 산책 할거냐에서 아들의 마음이 상했나봅니다.
저는 아들이 원하는곳으로 선택하는 편인데, 남편은 좀처럼 자신의 의견을 거두기 싫어해요.
사실 이런 행동때문에 저도 섭섭함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아이 양육에 좋은 습관들을 길러 냈어요.
남편과의 대화에서 아이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눌때 저는 우스게 소리로"미안해! 내가 성격 더럽게 키웠어!"라고 합니다.
정말 말에 진심이 가득있어요.
제가 이리저리 갈피 못잡고 흔들릴때 남편은 단호하게(어떨땐 정 떨어지게...)아이를 다잡았어요.
그래서 그나만 이정도까지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각설이 너무 길어버렸네요.

아들의 울먹울먹하는 소리에 무언가!!! 하며 살짝 둘의 곁에 서서 지켜봤어요.
아들은 마스크로 눈을 가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남편은 알겠다고 하며, 옷 입고, 양말 신고, 운동화신고 나가자고 했어요.
이게 두번째 아이의 시련입니다.
제 아들 문제라고하면 문제고, 쿨하게 그럴수도 있지하면 또 그렇게 넘어 갈수 있어요.
첫째 겉옷을 입는데, 불편하다며 이것저것 다 싫다며 울기만 합니다.
둘째 양말, 운동화 신기를 너무도 싫어해요.
양말, 운동화, 속옷, 몸에 조금이라도 붙는 겉옷 등은 자신을 구속한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이고 여름이고 맨발에 크록스만 신어요.
보다 못 한 남편이 이렇게는 안된다고 판단해 작년부터 조금씩 고쳐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정말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어요.
그래도 많이 힘드네요.
오늘같이 기분이 꿀꿀한 날은 더 그렇죠.
현관에서 불편해! 불편해! 하며 혼자 울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감정도 읽어주고, 설득도 하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견디어 보지만 정말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어 언제 분출될지 모르겠어요.
10분정도를 현관에서 울며 서 있다 아빠가 나가는 모습에 더 서럽게 울다 진정하고 한번 견디어 보겠다며 다녀온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들과 30분의 폭풍전야같은 시간을 견디고 커피한잔 마시며 잘 참아준 저를 다독이고 있네요.
정말 점점 생각과 마음이 커가고 있는 아들 양육이 최대의 고민이자 문제입니다.
어떻게든 고비를 잘 넘긴 후의 시간은 오롯이 저만의 시간입니다.
점점 이뻐질 봄을 위해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자신의 사진에도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울며 따지는 아들을 위해 얼굴이 살짝 가려진 사진을 올려봅니다.😅

사이좋게 산책 잘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