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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서포터즈 활동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작가와의 만남_창원도서관 책담/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일반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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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갑다 느껴지는 것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가을이 언제쯤 올지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던 시간이 무색하게 피부에 붙는 바람결이 시원하다를 뛰어넘어 차갑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하루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듯하더니 9월도 벌써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인지했습니다. 정말 가버린 시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은 9월 첫째 주에 창원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5.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선정도서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한 책이라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10분 정도 일찍 도착해 멀리 보이는 작가님을 관찰했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읽고 계시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강의 시작은 작가님 소개였습니다. 
작가로 데뷔한 사연과 어떻게 글을 쓰고 계신지 이야기를 풀어주셨습니다.
 

 
작가님은 이번 작품을 쓰면서 다양한 취재와 관련 책을 읽었다고 하셨는데, 살아오면서 자신의 내면을 한층 더 성숙하게 한 책도 소개해 주셔서 저도 찾아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작가님은 강연의 재미를 위해 3가지 퀴즈를 준비해 오셨더라고요. 그중 첫 번째 문제를 제가 맞혔습니다.
작가님의 책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초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은 이해하기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창원도서관 측에서 준비한 5명에게 행운을 선물하는 뽑기에도 제가 뽑혀 아주 아주 기분이 하늘 위를 마구 뛰어다녔습니다.
선물 받은 책은 작가님의 친필사인을 받아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추첨을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행운의 숫자 14!!!
 

 
좋은 책을 여러 번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 창원도서관과 우울할 수 있는 간병과 돌봄 이야기를 제법 유쾌하게 풀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더 좋은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제    목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지은이   문미순
  • 출판사   나무옆의자

같은 우울이라도 이야기하는 화자에 따라 색깔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살아오면서 내가 알게 된 사실이다. 그 사실을 안다고 누구나 옅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서글퍼질 때가 있다. 나 역시도 그렇다.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낄 때 유쾌하고 가벼움으로 치환해 훌훌 털고 평정심을 찾고 싶은 때가 있다. 정말 그렇다.
 
이번 책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의 내용은 검은색 위에 또다시 검은색을 꾹꾹 눌러 덧칠한 듯 우울함이 상당히 크다. 하지만 독자인 나는 그 우울에 함께 빠져들지 않는 아이러니를 경험했다. 오히려 살짝 유쾌하게 다가왔다. 
 
이혼녀인 명주. 사회의 소외된 계층으로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에 지쳐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쯤 소원한 엄마의 구조신호 같은 "함께 살자"는 말이 첩첩 어둠 속에 갇힌 명주를 살릴 동아줄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썩은 동아줄이었다.
 
치매에 걸린 엄마는 과거에 명주가 알던 엄마가 아니었다. 일하다 다친 발 등의 고통도 힘겨운 명주가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간병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점점 지쳐갈 때쯤 어느 날 명주가 외출하고 돌아온 날 엄마가 죽어있었다. 아픈 몸, 신용불량자, 경제력은 전혀 없던 명주에게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엄마의 연금 탓에 엄마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여기에 엄마의 옆집에 살고 있는 낮에는 아버지 간병을 밤은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준성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아주 지지리 궁상의 콜라보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인 나는 사회복지제도의 기준에 살짝 못 미치는 탓에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아프고 적나라하게 다가왔다.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그들은 나름 그들끼리 따뜻한 연대로 서로를 다독이며 살아간다. 이렇게 제도 밖에서 허덕이는 많은 이웃들 모습은 작품의 배경인 추운 겨울이 그들을 더 안타깝게 느껴지게 했다. 
 
작가는 지지리 궁상맞은 이야기를 다정한 필력과 작고 유쾌한 사건들에 실어 독자가 온통 우울에 빠져 읽지 않아도 되는 글로 만들어 아주 좋았다. 
 
계절은 나와 상관없이 시간의 컨베이어벨트에 실어 우리들 앞으로 가져다 놓는다. 선선한 바람이 곧 차갑고 매서움으로 다가올 겨울이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위 글은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sns 홍보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