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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서포터즈 활동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홍보 서포터즈/2024.독서 챌린지_도전!한 주 한 책 읽기/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_하인리히 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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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제 목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_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 지 은 이     하인리히 뵐
  • 출 판 사     민음사

 

난 변호사님을 믿어요. 믿고 말고요. 이 개자식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오늘 아침 그자들은 중병을 앓고 있는 우리 어머니, 브레틀로, 그 밖의 다른 사람들까지 들쑤셔 대며 찾아냈더라고요.

 

 

강도 용의자의 도주를 도운 블룸. 카니발 기간 중 닷새동안 일어난 일은 가히 평범한 인간을 어떻게 살인자로 만들어가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197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대한민국의 현 언론 상황과 절묘하게 닮아있어 놀랍고도 무서웠다.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은 공정성이 붕괴되고 있어 우스갯소리고 사람들은 기자를 속된 말로 '기레기'로 부르고 있고 그래서 마치 지금의 기자들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속>속 '차이퉁'의 기자 퇴트게스의 자화상 같다. 일례로 기자라기에 낯 뜨거울 정도로 개인의 사생활을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스토커 수준이 그렇다. 여기에 사실을 왜곡해 꾸며내고 확대 해석해 보도라는 형식으로 대중들이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리고 오직 가십을 진실로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모습이 끔찍이도 닮아 무섭다.

 

언론과 권력의 비호 아래 젊고 매력적이고 근검절약이 몸에 평범했던 가정관리사 주인공 카타리나 블룸이 어떻게 타락한 여성으로 만들어지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연히 카니발 기간에 만나 사랑에 빠진 사람이 강도용의자였고 그녀를 공범으로 몰아가며 여론을 만들고 주변인들 까지 사생활이 낱낱이 노출되며 대중으로부터 끔찍한 여론 재판의 피해자가 된다.

 

p.42

"더는 안 돼. 더는 안 된다고요. 그자들이 이 아가씨를 끝장내고 말 거야. 경찰이 안 그러면 <차이퉁>이 그럴 거예요. <차이퉁>이 그녀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사람들이 그럴 거고요. 이리 와서 이것 좀 읽어 봐요. 그러고 나서 방문했다는 그 신사들에게 전화 좀 해 봐요." 그는 <차이퉁>을 읽었다.

 

p.100

이 이야기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난감하고 다 다룰 수 없을 만큼 파란만장하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단점이다.

 

p.104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일은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배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른다.

 

p.139

"내가 기자들의 술집에 갔었던 것은 그저 그를 한 번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인간이 어떻게 생겼고, 행동거지는 어떠하며, 말하고 마시고 춤추는 모습은 어떤지 알고 싶었습니다. 내 삶을 파괴한 바로 그 인간 말입니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