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명 올리브 키터리지
- 출 판 사 문 학 동 네
- 지 은 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권상미 옮김)
까칠하고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개성 강한 올리브 키터리지.
바닷가 마을 크로스비를 배경으로 지역 주민의 구성원으로 주인공이자 주변인. 올리브의 중년에서 노년기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 총 1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장편의 효과를 내는 작품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크로스비에서 수학교사로 일했고,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괴팍한 성격이지만 타인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따뜻함이 있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올리브 키터리지를 만나는 시간은 한 인간의 내면과 외면 모두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내가 올리브가 됐고, 올리브가 내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올리브의 노년기를 그린 <강>은 확실히 다르게 다가왔다.
아직 젊은 우리는 노인들의 고착화된 의식을 몸서리치게 싫어하거나, 누군가에게 의존적으로 변하는 그들을 이해하기보다 경멸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리브도 그랬다. 중년이었던 그녀가 오라 숙모를 늙은 할망구라 표현하며 노년기의 그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지금의 나와 비슷하게 겹쳐 더 빠져들어 읽었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은 동안 가족이란 무엇인가? 부모는 어때야하나? 타인과의 관계 설정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다양한 나 스스로 내면의 물음표를 던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인간 내면의 깊이만 다른 각자의 불안과 우울이 삶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생각도 했다.
우리는 사회나 학교, 가정에서 철저하게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라는 교육을 받았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타인의 범위에 나를 종속시켜 사고하는, 온전히 나 스스로 삶을 살아보지 못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철저히 혼자일 수 없지만 타인과의 범위 설정의 한계는 필요하다고 본다.
모두가 이해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해되는 한 인간의 내면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망할, 우린 늘 혼자예요.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지. 혼자 죽은들 뭐가 다르담?
우리 불쌍한 영감처럼, 요양원에서 몇 년이나 시들어가지 않는다면야.
난 그게 겁나요.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 고전 읽기 독서모임 <책아리> 정기모임에서 다양한 생각과 비슷한 생각에 공감하며 함께 이야기 나눈 시간이었다.
*위 글은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sns 홍보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