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 5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 집의 거리가 있어 매일 등. 하교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과 어정거리는 아들의 에너지가 합쳐져 등교시간은 아주 난리입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 10분을 훌쩍 넘는 시간에 집을 나서 지각을 간당간당하게 면한 날이었습니다. 아이를 내려주자 제 입에서 자동으로 한숨이 뱉어지며 답답하던 가슴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날은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의 학교도서관 제1지원세터 학부모 소통 프로그램 초등 공부 머리의 힘_전병규(콩나물선생님) 작가 초청 강연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함께 강연 듣기로 한 분과 같이 움직이기 위해 차로 움직이고 있는데 낯설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콜렉터 콜😭)
"엄마, 아이북 가지고 와야 한다는데요! 가져다 주시면 안 될까요?"
전날은 매일 같이 올라오던 알림장이 없었던지라 제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한마디에 괜히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죄책감이 아주 쌩쌩 달려 50분 결성선을 끊고 아이북을 학교까지 가져다줬습니다.
몇 날 며칠 이날 강연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이었는데 아이의 한마디에 설렘을 가득 품었던 풍선이 터지며 마음을 쭈글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그런 것은 아니고 아주 잠깐! 아주 순간! 그랬다는 겁니다. ( ̄y▽, ̄)╭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학부모인 저는 이날 강연으로 공부까지 잘하는 아이로 변화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으로 제 마음 안은 온갖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었거든요.
전병규 작가님은 필명 "콩나물쌤"으로 13만 유튜버로 유명합니다. 저도 작가님의 유튜버 영상과 <문해력 수업>을 읽으며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위로받았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아주 많으신가 봅니다. 이날 강연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하셨거든요.
작가님 실물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자신을 소개할 때 초등 선생님으로 20년을 재직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젊은 모습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이날 스포티한 의상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님들이라면 내 아이 성적 올리는 데 귀가 솔깃하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고민합니다.
작가님은 지능 발달에 무엇보다 다양한 사고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가지치기하듯 사고하다 보면 뇌 속 뉴런이 정보 통신망처럼 연결, 연결되어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책도 많이 읽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즉, 초등 공부 머리를 키우는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하면 된다는 말씀이었죠.
아이 공부에 관심 많았던 학부모님들이라 강연에 아주 깊숙이 빠져 듣더라고요. 남들보다 나은 성적과 높은 문해력을 꿈꾸는 학부모님들을 보며 그동안 조급함에 아이를 닦달했던 제 모습이 다른 학부모님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습니다. 누가 앞서서 아이를 이끄느냐가 아니라 꾸준히 지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보조 맞춰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 vs 행복한 아이 사이의 양가감정에서 항상 혼란스러워하는 제 입장에서는 방법을 통해 조금은 천천히 조급함을 살짝 내려놓고 보조 맞춰 나가 보기로 마음먹게 했습니다.
작가님의 강연을 통해 방법을 알았고 내 아이만 뒤쳐질까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님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게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에서 준비한 유명 작가님의 강연은 앞서 날뛰는 두려움을 조금은 진정시켜 줬다. 앞으로도 불안한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좋은 강연을 많이 열어주셨으면 하는 기대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위 글은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홍보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